2014년 5월 굴뚝에 올라간 차광호는 408일 동안 공중에 떠서 무엇을 기다렸을까? 눈보라가 몰아치고 비닐천막 안 모든 것이 얼어붙어도, 한여름 뙤약볕 열기 속에서 눈알이 빠질 것 같아도, 쏟아지는 장대비에 한기가 들어 사시나무 떨리듯 온 몸이 떨려도, 가족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어도, 함께 투쟁하던 노동자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어도, 그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처럼 반듯이 누울 수도 없는 굴뚝 위에서 408일을 기다렸다. 그리고 고용 승계, 노동조합 승계 및 단체협약을 보장하겠다는 양치기 소년의 약속을 믿고 2015년 7월 ...